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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번호[251] |
보도매체 : 건설경제 |
보도날짜 : 20180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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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이후>철근 공급 무난…바닷모래 수급.. |
작년 대거 늦어진 공기 탓에 올해 유난히 추운 혹한기에도 상당수 건설현장이 공사를 이어갔다.
설 명절 후에는 날씨가 좀더 풀릴 것이란 기대 아래 대다수 건설사들이 공기 만회에 진력하겠다는 분위기다.
이에 맞춰 철강업계도 비수기 동안에 쌓인 철근 재고를 풀어내면서 판매를 늘릴 기세다. 건설 현장의 철근 수요도 풍부하다. 철강업계로선 오히려 미국발 대외변수가 더 걱정이다. 건설업계는 제강사들의 내수시장 의존도가 커질수록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타난다.
건설사들로선 철근보다 더 시급한 현안은 골재다. 정부의 바닷모래 감축 로드맵 여파로 원재료의 안정적 공급 길이 끊길 레미콘ㆍ드라이모르타르 공급난이 심화되고 가격도 폭등할 우려 탓이다.
18일 자재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 섭씨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 탓에 철근 재고량이 40만t을 넘어섰다.
1월 초만 해도 철근재고는 17만t에 불과했지만 1∼2월 한파 속에서 건설현장의 골조공사가 주춤한 여파다. 통상 1분기는 비수기다. 작년, 재작년의 온화했던 날씨와 달라진 혹한에 철근 재고는 나날이 쌓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유례없는 한파로 작년과 재작년 겨울과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날씨도 따뜻하고 물량이 많았던 작년, 재작년과 달리 올해는 1월부터 수요가 확실히 줄어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강사들로선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건설 현장을 찾아다니며 한두 건이라도 납품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철근 단가는 낮출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와의 협정단가를 고집해서는 납품이 힘들다. 설 명절 이후 날씨가 풀려 건설현장이 정상화되기만 고대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철근 수급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40만t 이상 재고 덕분에 현장에 필요한 철근 공급은 무난하고, 설 연휴 이후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란 기대다. 골조공사에 철근과 함께 투입될 레미콘의 원재료인 모래가 더 큰 문제다. 현행 바닷모래양을 절반으로 줄인 정부의 바닷모래 감축 로드맵 탓이다. 국토교통부가 수립 중인 올해 골재수급계획도 로드맵에 맞춰지면서 업계의 모래수급 불안감은 심화되는 추세다.
국토부가 수립한 지역별 골재수급계획안을 보면 올해 골재 수요량은 2억3177만㎥다. 반면 공급량은 2억4399만㎥로 골재업계가 수급균형을 맞출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수요 대비 110%선의 공급비중과 거리가 있다. 특히 작년 한해 골재 우려를 자아낸 바닷모래 공급계획량은 2100만㎥에 머문다. 그마저 지방선거 이전에 불투명한 남해EEZ 모래(300만㎥)와 서해 연안모래 1만㎥를 포함한 계획이다.
정부가 모래수급을 완충할 대안으로 제시한 모래수입 길도 막막하다. 국무조정실이 필요시 해외모래를 수입하기 위해 확보하기로 한 5만t급 모래부두 기대가 현실화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5만t급 모래선박이 들어와도 이물질이 섞인 해외모래를 씻을 부두 내 세척시설이 필수다. 하지만 공용 모래부두에 민간의 세척시설까지 허용하긴 무리다.
골재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두에서 수입모래를 바로 세척하지 않고 옮겨가면 운송비가 추가로 더 붙어 가뜩이나 낮은 수입품의 단가경쟁력이 더 떨어진다”며 “반면 공용부두 내에 민간시설인 세척장을 허용하긴 쉽지 않다. 정부와 항만관리공사의 관리도 힘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설 연휴 이후 건설현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모래가 부족해지고, 이를 원재료로 만드는 레미콘과 드라이모르타르 차질이 불가피하다. 치솟은 모래단가로 인한 적자를 벗어나기 위한 레미콘사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작년 말 부산 일대 레미콘사를 시작으로 경남은 물론 여수 등 전남 레미콘사들과 건자회 간의 단가조정이 진행 중이다.
엄선한 모래만 쓰는 드라이모르타르는 더 심각하다. 1월부터 잇따른 대형 건설사들의 드라이모르타르 연간단가 계약 과정에서 건설업계 간 제살깎기식 고가경쟁을 자제하자는 제안까지 나왔을 정도다.
중대형 건설사의 구매담당자 모임인 건자회는 오는 20일 정기총회를 갖고 레미콘단가는 물론 드라이모르타르 수급 관련 대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남해EEZ 바닷모래 채취 중단 직격탄을 맞은 동남권은 물론 수도권 등 기타지역의 레미콘업계와도 고통을 분담할 계획이지만 인상폭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급등세인 드라이모르타르 수급 및 단가와 관련해선 건자회가 직접 개입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노동호 건자회장은 “정부의 바닷모래 로드맵 충격에 따른 고통은 레미콘업계와 충분히 교감해 나눌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레미탈’로 대표되는 드라이모르타르 공급난과 단가 급등세는 용인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20일 총회 때 회원사 의견을 토대로 견제할 방법을 논의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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