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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번호[247] |
보도매체 : 건설경제 |
보도날짜 : 2017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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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자재업계, 잇단 규제로 내년 사업계획.. |
<2018년도 주요 기관별 건설투자액 증감률 전망>
▲현대경제연구원 0.1%(상반기 -0.4%, 하반기 0.6%)
▲LG경제연구원 -0.6%(상반기 1.3%, 하반기 -2.3%)
▲한국은행 0.2%(상반기 0.3%, 하반기 0.1%)
▲한국건설경영협회(NH금융연구소) -0.9%(상반기 -0.3%, 하반기 -1.2%)
건자재업계가 내년 사업계획 방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지표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최근 잇따르고 있고, 연말까지 계속 쏟아질 부동산ㆍ건설부문을 포함한 정부의 규제 중심 정책변수다.
당초 내년 자재 수요를 감소하되, 낙폭은 크지 않다는 쪽으로 봤지만 이런 정책변수 향방에 따라 자재의 핵심수요인 부동산 분양이 대거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골재정책부터 탈원전ㆍ탈석탄 기조까지 원가부담을 가중시킬 악재가 진행 중인 점도 한몫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ㆍ레미콘ㆍ골재ㆍ철강 등 기초자재업계가 이달 초부터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했지만 정책리스크 탓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잇따르는 정책변수에 혼선 심화
자재경기에 선행하는 건설지표는 아직 나쁘지 않다. 자재 매출과 직결되는 건설기성액을 가늠할 수 있는 내년 건설투자액은 한국은행과 현대경제연구원이 각각 0.2%와 0.1% 증가할 것으로 봤고 LG경제연구원이 0.6% 감소를 점쳤다. 전반적으로 올해와 비슷하지만 비교 대상인 올해 건설투자액이 사상 최대치임을 감안하면 최근 2년여간 불어난 자재수요가 어느 정도 유지된다는 의미다.
6개월∼1년 후 건설투자로 이어질 건설수주액도 대한건설협회 집계상 8월 누적액(103조5000여억원)이 역대 최단기간에 100조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건설수주액이, 사상 최대와 2위인 2016년(164조9000억원)과 2015년(158조원)과 더불어 최소 3위권은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 건설경기 전망을 앞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이홍일 경영금융연구실장은 “건자재는 품목별 공정투입 시기에 따라 건설경기에 6개월∼2년 가량 후행하므로 내년 불안한 건설경기와 달리 자재경기는 순항할 것”이라며 “새 정부의 건설ㆍ부동산 규제 등에 따른 건설경기 하락 속도가 변수지만 이미 꺾이는 건설지표와 달리 자재경기는 내년 하반기쯤 하락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토목공사보다 자재 투입이 많은 주택의 인허가실적과 건축물의 허가면적이 8월 누적치로 전년보다 15.9%와 8.9% 줄어든 게 걱정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가계부채대책과 금리인상 시사발언 등을 통해 부동산시장을 옥죄면서 내년 분양물량이 대거 지연되거나 백지화될 가능성도 변수다.
기초건자재를 아우르는 중견사의 한 기획 담당자는 “내년 자재수요가 줄어든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낙폭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라며 “문제는 최근 잇따른 정책변수뿐 아니라 연말까지 나올 규제가 워낙 많아 속단하기 힘든 점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연말 사업계획을 대대적으로 고쳐야 할 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업체별 다음해 사업계획은 10월 착수해 11월말쯤 확정한 후 연말까지 보완하는데, 현 상황은 정책 불확실성 탓에 연말까지 가도 내년의 수급 여건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건설업계 자재부서도 마찬가지 심정이다.
건설업계의 한 구매 담당자는 “정부의 건설ㆍ자재 관련 정책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국회에 계류된 각종 규제법안이 연말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런 식으로 가면 사업계획상 철근, 레미콘, 모르타르 등 내년 구매량과 단가를 건설사 내부의 희망 수치로 채울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건설ㆍ자재업계간 미묘한 신경전도
불확실성 아래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건설업계 구매 담당자들은 그래도 지난 2년여에 걸친 극심한 수급 어려움과 단가인상 압박은 완화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인 반면 자재업계 시각은 다른 탓이다.
건자회 관계자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이듬해는 나아질 것이라고 봤는데, 결과적으로 반대였다”며 “정부의 건설ㆍ부동산 규제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구매 담당자들이 좀 편해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중국산 수입이 급감하면서 철근 수급은 내년에도 어렵지만 레미콘과 그 원재료인 시멘트, 혼화재 사정은 나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수도권의 경기 외곽이나 부산ㆍ울산ㆍ경남권을 뺀 지방권만 해도 이미 일부 중소레미콘사들의 덤핑 제안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다만 골조공사에 이은 마감공사 대기물량이 워낙 많은 탓에 드라이모르타르, 석고보드 등의 수급 어려움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정부가 연말 내놓을 골재수급 대책도 바닷모래 채취중단이란 정권 차원의 기조를 감안할 때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에 골재부족 지역의 레미콘 단가는 예외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자재업계는 내년 자재판매량도 올해에 못지않을 것으로 본다. 건설경기에 6개월∼1년 가량 후행하는 기초자재 특성상 건설경기가 정점을 치고 하락세를 탔지만 내년 말까지는 수급 어려움이 풀리기 힘들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수익성이 고민이다. 레미콘은 골재수급난에, 철근은 스크랩에 더해 전극봉 등 다른 원재료단가 상승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탈원전ㆍ탈석탄 정책기조 아래 치솟을 전기료와 화력발전 부산물인 플라이애시 등 기타재료 단가 압박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견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내년 매출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수익성”이라며 “게다가 정부의 고강도 규제 아래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 미수금 등의 추가 피해는 감수해야 할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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