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번호[244] |
보도매체 : 건설경제 |
보도날짜 : 20170720 |
|
| 비수기에도 잇단 자재값 압박… 건설업계는 .. |
여름 비수기에도 레미콘 등 자재가격이 들썩이고 있지만 건설업계는 ‘속수무책’이다.
현장의 폭증한 자재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바닷모래 채취 차질 등 정책 악재마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탓이다.
자재 가격 인상 폭을 어떻게든 묶겠다는 게 건설업계의 의지이지만 불만족스러운 3분기 철근가격 조정 폭마저 수용하는 등 불리한 시황 아래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처지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지난 18일 열린 긴급총회에서 잇따른 자재가격 인상 요구의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레미콘은 상반기 권역별 가격인상에 이어 최대 시장인 수도권에서도 가격인상 요구(8.5%)에 직면했다. 수도권의 올해 레미콘 출하실적은 사상 최대치인 작년 동기보다 7.5% 많다. 원재료인 골재수급이 휘청이는 가운데 믹서트럭의 8ㆍ5제 투쟁과 연계한 운반비 인상 요구까지 가중되면서 물러설 수 없는 처지란 게 레미콘업계의 기류다.
화력발전소의 6월 가동중단 여파로 발전소에서 나오는 레미콘 재료인 플라이애시 단가도 t당 2000원씩 올랐다. 제철소의 부산물로 나오는 또 다른 원재료인 슬래그 파우더도 이달 t당 2000∼3000원가량 인상됐다. 시멘트가격도 아세아시멘트를 제외한 6개사가 단가인상을 강행한 상태다.
t당 4만원대 초반에서 올해 상반기 4만원대 중반으로 급등한 드라이모르타르 가격도 심상치 않다. 하반기 수요만 해도 상반기보다 17%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지만 원재료인 골재 수급이 난항인 탓이다. 모래뿐 아니라 자갈마저 원석 부족으로 수급은 물론 가격마저 들썩이는 형국이다.
이런 악조건 아래 건자회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자체적으로 정한 3분기 철근가격 인하 폭(t당 1만5000∼2만원)도 결국 수용했다. 기존 협상 기준상 스크랩가격 변동분(3분기 기준상 t당 2만6700원)보다 t당 5000∼1만원가량 낮은 인하 폭이지만, 중국산 수입량이 급감한 데 따른 극심한 철근 공급난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란 게 업계 전언이다.
건자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공단가마저 들썩일 철근가격은 공정위가 제강사 담합조사 결과와 더불어 가격협상의 적법 여부를 공개할 연말까지 이렇게 버텨야 한다”며 “수도권 레미콘가격은 회원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년 양보한 3%의 할인율을 반영한 후 협상을 통해 인상 폭을 억제하는 수밖에 없다”고 답답해 했다.
반면 시장상황은 악화일로다. 최대 변수인 골재만 해도 남해EEZ 모래는 채취재개 여부를 판단할 연구용역이 마무리될 12월까지 끊길 수밖에 없고, 어민 반발을 감안하면 사실상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서해의 옹진군과 태안군 모래도 오는 8월과 지난 3월에 채취 허가가 각각 만료된다. 하지만 추가 허가는 게걸음이다. 유일하게 남은 서해EEZ 모래마저 오는 22∼31일까지 금어기로 중단될 형편이다. 게다가 절대량 자체가 시장수요에 비해 부족하다.
골재ㆍ레미콘 겸영사의 한 관계자는 “레미콘 영업부서에 원재료인 골재 확보량에 맞춰서 소화 가능한 수준까지만 레미콘 계약을 체결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며 “바닷모래 확보 창구가 서해EEZ만으로 완전히 줄어들 9월 성수기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라고 우려했다.
레미콘 공급 차질과 단가 인상을 유발할 또 다른 뇌관인 믹서트럭의 수급조절 문제는 연구용역 결과상 공급 과잉으로 판명됨에 따라 수급조절을 지속하는 쪽으로 수습될 것으로 보이지만 골재는 답이 없어 정부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오는 8월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으로 예정된 타워크레인 노조의 집단휴가 등 건설기계 노조의 파업 여부도 변수다.
이병훈 건설산업과장은 “믹서트럭 등 건설기계는 연구용역상 공급과잉으로 판명됐지만 21일 수급조절위원회가 판단할 사안”이라며 “골재는 SRT(수서고속철도) 공사 과정에서 나온 3000만㎥의 파쇄골재와 여주의 2300만㎥의 하천모래 등의 대안들을 활용해 수도권 건설현장의 시공 중단과 같은 극단적 사태는 막겠지만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 관련부처 협의를 통해 수급 안정에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
| 첨부파일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