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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매체 : 건설경제

보도날짜 : 20170621

철근ㆍ레미콘 원가압박에 건설업계 한숨만

건설현장  자재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철근ㆍ레미콘  발  원가부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철근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조사로  인한  제강사들의  가격협상  중단  방침에  밀려  중소건설사의  부담이  가중될  위기에  직면했고,  레미콘은  남해EEZ에  이은  서해모래  채취  차질로  가격  급등세가  수도권까지  확산할  조짐인  탓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건설사의  자재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이날  총회를  갖고  최근  잇따른  철근ㆍ레미콘  관련  악재들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극심한  공급난  속에  올해만  1분기  3만5000원,  2분기  1만5000원을  합쳐  t당  5만원이  오른  철근가격은  가격협상  채널  붕괴  위기에  몰렸다.  연간  1200만t으로  불어난  철근  판매량을  감안하면  올해  5만원  인상에  따른  건설업계의  추가부담은  연간  6000억원이다.  다행히  3분기에  원재료인  스크랩가격  하락에  힘입어  t당  3만원가량  인하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제강사들이  공정위의  조사를  빌미로  3분기부터  가격협상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건자회  관계자는  “공정위가  가격협상의  담합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에  불응하겠다는  제강사들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며  “3분기  철근가격은  스크랩가격에  연동해  반드시  내려야  하며,  가격협의체도  다른  방식이라도  존속해야  구매자의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의  최종  조사결과와  판단에  따라  가격협의체를  해체하더라도  중견ㆍ중소건설사의  충격을  줄일  대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조사  과정에서  새어나온  공정위  입장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제강사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현장의  철근가격이라면  인천에  공장을  둔  업체와  부산에  공장을  둔  업체가  운반비  차이만큼  달라야  하고  1000t이냐,  1만t이냐의  구매량에  따른  건설사별  구입가도  달라야  한다는  게  공정위의  일관된  지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산업  간  카르텔이며,  앞선  1분기와  2분기  협상에  대해서도  가중처벌하겠다고  할  정도”라며  “가격협상이  담합이  아니란  공정위의  공식  해석이  나오지  않는  한  협상  참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바닷모래  채취  차질과  믹서트럭  8ㆍ5제  등  악재  속에  단가가  급등하면서  철근을  제치고  구매액  1위  품목으로  부상한  레미콘가격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남해모래에  이어  서해모래마저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는  탓이다.

특히  남해모래  중단으로  인한  원가부담을  나누기  위해  앞서  가격협상을  통해  단가를  일제히  올린  동남권,  호남권,  충청권에  이어  가격인상  요구가  수도권으로  번질  가능성이  걱정이다.  서해모래를  수도권  서부권에  공급해  온  삼한강과  공영해운이  지난주  ㎥당  모래가격을  2000원  인상한  게  신호탄으로  인식되고  있다.

골재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바닷모래는  오랜  거래관계를  의식해  잘  올리지  않고,  올려도  ㎥당  1000원이  고작이었는데  이번에  이례적으로  2000원을  한  번에  올렸다”며  “3월  말  태안모래가  끊겼고  옹진군  모래가  고갈되는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서해EEZ  모래를  전국  각지에서  웃돈을  얹어가며  요구하고  있는  여파”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모래가격  상승세에  시멘트사들의  최근  단가(t당  7만5000원)  복원  요구까지  가세하면서  작년  5월  3%  인상된  수도권  레미콘가격의  추가  인상도  시간문제란  관측이다.  건자회와  수도권  레미콘사들은  오는  22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인데,  원가부담과  가격인상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제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골재ㆍ레미콘  겸영사의  한  임원은  “수도권은  모래뿐  아니라  최근  자갈품귀  현상까지  불거지고  있다.  불량골재를  차단하려는  정부  등의  단속도  강화되면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원가압박이  크다”며  “서해모래마저  끊기면  수도권  레미콘가격은  물론  협상이  끝난  동남ㆍ충청권의  레미콘가격  협상을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업계의  입장은  확고하다.  권역별  레미콘사들과의  협상  때  올해  추가적  가격인상은  없다는  점을  확약했고  수도권도  작년  보전하기로  한  3%의  할인율을  해결하지  않는  한  가격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건자회  관계자는  “건설현장  자재비  중  45∼55%를  차지하는  철근ㆍ레미콘의  수급과  가격이  불안해지면  공공시설과  아파트  등  민간시설의  건설비가  오르고  그  부담은  세금과  분양가  형태로  국민들이  분담해야  한다”며  “자재수급  상황이  악화일로인데,  정부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새  정부가  과거의  뒷북행정에서  탈피해  선제적  대안을  만들어주길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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