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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번호[234] |
보도매체 : 건설경제 |
보도날짜 : 2016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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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분기 철근값 협상 '난항' 불가피 |
올해 4분기 철근가격 협상도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측이 연초 합의한 가격 결정기준인 스크랩 가격 변동 폭만 보면 4분기 인상 폭은 t당 5000원 내외다. 그러나 제강사들은 지난 3분기 협상 때 양보한 t당 2만4000여원을 이번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연내 추가 인상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0여개 중대형 건설사의 자재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제강사 담당자들은 27일 4분기 철근가격 1차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추석 명절 후 상견례를 겸한 자리 특성상 격한 대립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작지만 서로의 기본적 입장 차이를 고려하면 충돌은 시간문제다. 지난 3분기 건설업계가 절박했다면 이번에는 제강사들이 절박한 탓이다.
건설·제강사들이 합의한 철근가격 결정기준인 스크랩가격만 보면 9월19일 현재 국산 23만5000원, 일본산 20만5000원, 미국산 23만5000원이다. 비교치인 지난 6월 가격(22만9000원, 19만5000원, 23만3000원)과의 차이는 각각 6000원, 1만원, 2000원이다. 여기에 국산 70%, 일본 20%, 미국 10%의 비율을 적용한 4분기 인상요인은 5000원 내외로 분석됐다. 9월 말 최종 스크랩가격을 확인해야 하지만 변동 폭이 미미함을 감안하면 4분기 t당 5000원 오른 59만원이 상호 합의기준에 따른 새 협정가격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건자회는 앞선 지난 21일 정기총회를 갖고 4분기 철근가격 협상 방향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인하 쪽으로 결정했다. 철근 수급사정을 고려하면 건설업계가 열세이고 4분기 가격의 경우 동결만 해도 성공적이란 시장 인식과 다르다. 이는 가격 인상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의로 보인다.
건자회 집행부 관계자는 “4분기 철근가격 인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초(52만5000원) 대비 6만원이나 오른 상황에서 연내 추가적 인상은 용인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처지란 설명이다.
제강사들의 입장도 강경하다. 철근가격 협의체의 기본 정신은 서로가 어려울 때 양보하는 것이고, 이는 극한 대립 속에서도 협의체가 지속된 동력이었다. 제강사들이 지난 3분기 가격협상 당시에 2분기 때 건설사들이 양보한 2만2825원을 반영함은 물론 추가로 2만4000여원을 양보한 것처럼 4분기에는 건설업계가 양보하지 않으면 협의체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는 시각이다.
제강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3분기 2만4000원가량을 양보한 후 제강사의 철근사업부와 임원들마다 극심한 눈칫밥을 먹었다. 건자회 집행부의 사퇴 위기를 감안해 중장기적 상생 명분으로 경영진을 설득했지만 4분기마저 동결되면 제강사 담당자들은 모두 책상을 빼야 한다. 이번에는 우리가 더 절박하다”고 하소연했다.
팽팽한 입장 차이를 고려할 때 협상의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느 한 쪽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제강사들의 경우 지난 3분기 가격협상 때와 달리 3분기 들어 영업이익이 급격히 나빠진 점도 한몫했다.
다른 제강사 관계자는 “철강산업 구조조정까지 맞물려 어수선하다. 이제는 고객 사정을 봐줄 처지가 아니다. 만약 다음달 중에 타결이 안 된다면 결재를 넘기더라도 시황에 걸맞은 적정 가격을 복원해야 하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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