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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번호[211] |
보도매체 : EBN |
보도날짜 : 2014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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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강-건설사, 철근값 t당 68만원 전격합의 |
제강사들이 건설향 철근가격을 결국 또 인하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은 2일 대한건설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를 필두로 한 건설사들과 4분기 철근 가격 협상을 진행해 전분기 대비 t당 5천원 내린 68만원으로 전격 타결했다.
제강사들의 3분기 마감을 코앞에 두고 극적으로 타결이 이뤄지면서 올해 양측이 합의한 '분기단위 선가격 후출하' 원칙을 이어갔다.
제강사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 차가 상당히 있었으나 상생 차원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키로 했다"며 "협상 장기화로 인한 부담에 대해 서로 공가대가 형성됐다"고 타결 배경을 전했다.
앞서 제강사와 건설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4분기 철근가격 협상을 본격 시작했다. 제강사측이 전분기 대비 t당 1만5천원 수준 인상, 건설사측이 t당 1만5천원 수준 인하를 요구하면서 양측의 입장차가 3만원에 달했다.
협상은 결국 달을 넘겼다. 시장에서는 지난 3분기와 마찬가지로 협상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제강사와 건설사는 지난 3분기 가격도 6월말까지 결정짓지 못해 7월 중순 타결한 바 있다.
협상이 또다시 장기화되면 유통시장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양측은 각자의 수익성보다는 시장 안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을 내렸다.
다만, 이번 협상으로 제강사들은 올해 건설향 철근 가격 인상에 전부 실패했다. 건설향 철근 가격은 올해 1~3월 72만5천원, 4~6월 71만원, 7~9월 68만5천원이다. 4분기까지 인하폭은 4만5천원이다.
올해 잇따른 철근 가격 인하는 이미 봉형강 부문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상반기까지 봉형강 부문 매출액이 2조3천247억8천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동국제강도 상반기 봉형강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적은 1조1천932억4천900만원에 그쳤고 대한제강 역시 상반기 철근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7% 축소됐다.
제강사들은 3분기 봉형강 부문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4분기 가격 인상을 기대했지만 인하로 결정되면서 수익성 압박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제강사들은 일단 유통시세 급락을 막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9월분 유통향 할인폭을 7~8월과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철근 수요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기간 내 시장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철근 가격 인하로 제강사들이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당분간 계속 억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제퓸 가격이 먼저 결정되고 철스크랩 가격이 후행하는 개념이 정착돼 가고 있다"며 "제품 가격이 올라야 철스크랩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9월 마지막말 현재 t당 31만5천원(중량A, 도착도 기준) 수준으로 약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재 철스크랩 가격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상태다. 제강사들이 구매가격 인하 정책에 대한 시장 저항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선 제강사들이 표면적으로는 철스크랩 가격을 인하하면서 필요에 따라 특별구매 정책을 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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