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번호[210] |
보도매체 : EBN |
보도날짜 : 20140916 |
|
| 제강사, 올해 철근 가격 인하폭 '4만원'… |
제강사들이 잇따른 건설향 철근 가격 인하로 생존기로에 놓여 있다. 특히 지난 3분기 가격이 인하폭이 원가 하락폭보다 커 봉형강 실적은 대부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은 올해 건설사와의 철근 가격 협상에서 단 한차례도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제강사들의 철근 가격은 올해 1~3월 72만5천원, 4~6월 71만원, 7~9월 68만5천원이다. 3분기까지 인하폭만 4만원이다. 산업용 전기요금 등 원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제강사들이 느끼는 체감폭은 더 큰 상황이다.
잇따른 철근 가격 인하는 봉형강 부문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현대제철의 경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상반기까지 봉형강 부문 매출액이 2조3천247억8천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동국제강도 상반기 봉형강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적은 1조1천932억4천900만원에 그쳤고 대한제강 역시 상반기 철근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7% 축소됐다.
제강사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감소폭은 전년비 두자릿수에 달한다"며 "3분기엔 모든 재강사가 봉형강 부문에서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강사들은 특히 3분기 철근 가격 인하폭이 3분기 철스크랩 가격 하락폭보다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국내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9월 둘째주말 현재 t당 31만5천원(중량A, 도착도 기준)으로 7월 첫째주 대비 불과 t당 5천원 낮다. 제강사들이 철스크랩 값보다 철근값을 2만원이나 더 내린 셈이다.
제강사들의 지속적인 구매 가격 인하정책에도 불구하고 철스크랩 시세는 매우 더디게 움직였다. 제강사들의 7월말부터 이달 초까지 집중적으로 실시한 공장별 대보수가 영향을 미친 가운데 시장에서도 현재 가격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을 비롯한 제강사들이 수입산 철스크랩을 배합해서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철스크랩 원가는 지난 3분기 중 하락이 아니라 상승했다는 지적이다.
제강사들은 3분기 중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국내 철스크랩 가격을 억제하면서도 국내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미국, 러시아, 일본 등으로부터 철스크랩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철스크랩 가격은 최근 오름세다. 세계 시황의 기준인 미국 철스크랩 컴포지트가격(HMS No.1)은 9월 둘째주 t당 362.5달러로 전주 대비 5달러 상승했다.
일본은 동경제철이 9월 들어 지난 11일과 13일 두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일본 관동철원협동조합이 지난 10일 실시한 철스크랩 수출 입찰의 평균 낙찰가격(H2등급 기준)도 t당 3만3천825엔으로 전월 3만3천625엔 대비 0.6%(200엔) 올랐다.
제강사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 절감 차원에서 국내 철스크랩에 대한 구매가격 인하 정책을 유지해 왔으나 4분기에는 더 이상 힘들 수 있다"며 "철근 가격에 대한 원가 변동요인은 분명이 있다"고 피력했다.
제강사들은 아울러 정부가 올해부터 여름철 전기요금 적용기간을 종전 7~8월에서 6~8월로 확대시행하면서 연중 가장 비싼 전기요금을 사용해야 하는 기간이 늘어났다.
여름철 산업용 전기요금도 올랐다. 경부하 요금은 기존 kW당 52.3원에서 54.5원, 중부하 요금은 104.7원에서 106.8원, 최대부하 요금은 184.2원에서 188.1원으로 각각 상향됐다.
제강사들은 산업용 전기료 인상에 의한 원가부담 상승이 t당 1만7천원 이상으로써 이를가격에 반영할 필요성이 대두돼 왔으나 지난 협상에서 반영에 실패했다.
현재 제강사들은 건설사들과의 4분기 철근가격 협상을 앞두고 있다. 제강사들은 분기단위 선가격 후출하 원칙 준수를 위해 이달 안에 협상 타결을 시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서도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하려는 제강사측의 입장과 가격을 낮추려는 건설사측의 입장이 팽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설사측 대표인 건자회가 새 회장을 선출하면서 긴장감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제강사들은 8월 유통향 철근 공급단가 할인폭을 7월과 동일하게 적용해 시장가격 끌어올리기에 나서는 등 이번 철근 가격 협상에서 가격을 인상키 위해 부심하고 있다. |
| 첨부파일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