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번호[206] |
보도매체 : 건설경제 |
보도날짜 : 20140521 |
|
| 건설 vs 레미콘 업계, 정면충돌하나? |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가 가격 조정을 사이에 두고 한치의 양보 없이 마주 달리고 있다.
양측의 대치가 장기화하면 가격협의체 파기와 공급 중단과 같은 정면충돌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업계는 수도권 레미콘 가격 9% 인상을 관철하려고 최근 100여개 건설사를 방문해 납품단가 조정에 대한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처럼 레미콘업계가 건설업계를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식적인 협상은 아직 시작도 못 하고 있다.
가격협의체의 한 축인 건설자재직담당자협의회(이하 건자회)가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에 따라 협상에도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에 나서는 것 자체가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고 인상 폭을 조정하는 수순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 협상 거부의 이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와 레미콘업계가 자기들끼리 밀실에서 가격을 조정한 후 건설업계에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계가 협상에 나설 이유도 없고 명분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몇 차례에 걸쳐 시멘트 가격 조정을 위해 건설업계에 협의를 요청했으나 나오지 않아 부득이 시멘트와 레미콘 양자 협의로 시멘트 가격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밀실야합이라는 건설업계의 비판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 상황 발생에 대한 양측의 문제인식부터 달라 입장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레미콘업계로서는 시멘트가격을 올려줬는데 이를 레미콘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동시에 수도권 골재가격과 운송비 상승 등 시멘트 이외에도 원가상승 요인이 많다는 설명이다. 다음 달로 예상되는 공공공사 투입 레미콘에 대한 조달청 입찰 이전에 인상된 민간가격을 반영하겠다는 생각도 협상을 서두르는 이유로 풀이된다.
반면, 건설업계로서는 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원가절감이 절박한데 자재가격 인상을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렵다. 동시에 자재 수급상황과 같은 시장논리를 떠나서 원가가 상승했다고 이를 무조건 제품가격에 반영해 줄 수 없다는 견해이다.
협상이 시작되지 못한 채 양측 주장이 되풀이되는 국면이 장기화하면 물리적인 충돌도 우려된다. 과거 이 같은 상황에서 레미콘업계가 공급 중단 등 실력행사에 나선 바 있기 때문이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조정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부득이 판매 사절, 선별 출하와 같은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중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도권 레미콘업계는 과거와 같이 레미콘 가격 조정을 둘러싸고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가 심각한 갈등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건설업계가 레미콘 가격 조정 협의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일방적인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가격 협의를 각사별로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건설사별로 최저가 입찰에 부쳐 레미콘을 구매하자는 것이다.
양측이 극한 대결구도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로의 입장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또 다른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가 품목별로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데 자기 측에 유리한 품목의 동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전체 품목의 인상·인하 상황을 양측이 함께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 첨부파일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