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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번호[192] |
보도매체 : 건설경제 |
보도날짜 : 20130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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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제강, 철근값 놓고 힘겨루기 치열 |
철근가격을 둘러싼 건설업계와 제강업계 간 힘겨루기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양측이 반복되는 문제를 놓고 매달 부딪치면서 피로감이 쌓이자 건전한 협상 파트너로서 시장질서를 깨뜨릴 수 있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것.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 전기로 제강사들은 지난달 말부터 출하되는 철근(고장력ㆍ10㎜)에 대해 기준가격보다 4만7000원 높은 79만7000원을 적용하고 있다.
높아진 원자재 가격과 전기료, 비수기 감산정책 등으로 높아진 고정비를 감당하기엔 한계에 이르렀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1월 철근가격에 대한 양측 간 협상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제강업계의 단독 조치로, 신사협정을 위한 근간을 깨뜨리는 행위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정훈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장은 “철근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유통사들을 동원, 가수요를 유발해 가격을 높이려고 제강사들이 선수를 치고 나선 것”이라며 “이는 철근가격협의체의 존재 이유를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식의 집단이기주의 행태를 지속한다면 협의체 파기까지도 불사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철근가격협의체는 지난 2011년 7월 제강업계과 건설업계가 철근가격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양 산업계를 마비시킬 정도로 대립하자 지식경제부가 중재에 나서면서 추후 원할한 가격 협상을 위해 만들어진 공식 창구다.
이후 양측은 협의체를 통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으면서 화해무드를 조성하는 분위기였으나, 오래 지나지 않아 구태를 반복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결렬된 철근가격 협상은 그 분수령이 됐다.
한편 건자회는 20일 정기총회를 열고 1ㆍ2월 철근가격을 지난해 12월보다 1만원 내린 74만원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건설사들은 ‘수요와 공급’ 논리에 입각해 철근가격 인하를 주장했다.
국내 제강사들이 보유한 철근 재고량은 지난 19일 기준 약 40만t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반적으로 철근 적정 재고량은 25만t 정도이나 현재 재고가 적정 수준보다 15만t이나 초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철근 가격을 둘러싼 공방이 매달 반복되는 것은 적정 가격 결정을 위한 뚜렷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양측은 철근 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문제로 볼 것이냐, 원가의 문제로 볼 것이냐에 대해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양측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적정 철근가격 도출 공식을 하루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양 업계 대표자들이 만나 철근가격을 담판짓는 방식이 언제까지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서로간 시간,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합리적 철근가격 결정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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