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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번호[190] |
보도매체 : EBN |
보도날짜 : 20121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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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철근 가격협상 ´건설사 완승(?)´ |
철강업계는 올해 건설사들과의 철근 가격 협상에서 최대한 버텼지만 결국엔 인하요구를 수용했다. 제강사들이 이제까지 양보한 가격폭만 t당 25만원에 달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강사들은 지난 1월 협상에서부터 원하는 수준의 가격을 관철시키는 데 애로를 겪었다. 익월 시작 전 가격 결정은 고사하고 몇달씩 협상이 지연되다 가격이 타결되기 일쑤였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제강사들은 1월에 이어 2월 철근 가격(고장력 10㎜, 현금가)도 t당 3만원 인상해 1월 t당 84만원, 2월 t당 87만원으로 원했으나 건설업계의 반발에 부딪혔다.
국내 대형 건설사 자재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1월 철근가격을 t당 81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동결하고 2월은 이보다 t당 2만원만 인상한 82만원으로 책정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양 업계가 모인 철근 가격 협의체는 올해 3월 시작 직전에야 건설향 철근 가격을 1월 t당 81만6천원, 2월 83만6천원, 3월 84만1천원에 공급키로 타결했다. 제강사들은 요구 수준 대비 최소 5만8천원 이상 손해를 봤다.
4월 가격도 건설사들의 인하 요구가 반영됐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제강사들은 3월과 같은 84만1천원을 주장했으나 건설사들은 83만원으로의 인하를 요구, 협상이 난항을 겪더니 결국 전월 대비 6천원 인하된 83만5천원에 합의했다.
5월 가격 역시 제강사들은 4월과 같은 83만5천원을 주장했으나 건설사들은 1만5천원 내린 82만원을 요구했고 줄다리기 끝에 결국 전월 대비 1만원 인하된 82만5천원에 공급키로 결정하고 말았다.
6월 협상에서는 제강사와 건설사 간 입장차이가 더 벌어졌다. 제강사측이 5월 대비 t당 2만5천원 인상된 85만원을 주장한 반면, 건설사측은 1만5천원 인하된 81만원을 요구했다.
협상은 또 지연됐고 제강사측이 한발 물러서 인상폭을 t당 1만5천원 수준으로 낮췄으나 건설사측은 이마저도 수용하지 않았다.
결국 7월말이 돼서야 6~8월치 가격을 한꺼번에 타결했는데 6월 82만5천원, 7~8월 80만5천원으로 결정했다.
6월 판매가격은 5월 대비 동결하고 7월 가격은 5월 대비 2만원 내린 것이다. 제강사들의 인상 시도는 다시금 무산됐고 오히려 3개월간 8만5천원을 또 양보한 셈이 됐다.
8월들어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하자 제강사들은 9월 가격에 대해 t당 3만원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오히려 3만원을 인하하라며 맞불을 놨고 제강사들은 t당 1만원 인상으로 입장을 바꿔 협상에 나섰다.
결국 제강사들은 건설사에 공급하는 철근 가격을 9월부터 11월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키로 결정했다. 가격은 9월 t당 78만5천원, 10월과 11월 t당 77만원이다.
제강사 입장에선 9월 가격에 대해 당초 방침 대비 6만원 후퇴했고 추가로 3만원의 인하도 결정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t당 80만원 미만의 가격을 봤다.
현재 12월 철근가격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제강사는 최소한 가격 동결을, 건설사는 t당 3만원 인하를 각각 주장하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제강사측은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철근 국제 오퍼 가격 역시 상승 추세이며 이와 함께 전력요금 상승과 의무 절전, 동계 대보수 등의 영향으로 철근 가격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는 무엇보다 철스크랩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으나 건설사측은 비수기 철근 수요 침체와 낮은 유통가격 등을 이유로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제강사 가격인 t당 77만원보다 낮은 t당 70만원 수준이다. 수입산 철근의 경우 일본산은 t당 68만원, 중국산은 t당 65만원선이다.
제강사들은 12월 철근 가격이 내년 1월 협상의 기준이 되는 만큼 최소한 동결 이상의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이번에도 밀리면 올해 협상은 모두 건설사 요구를 수용하는 게 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유통향 가격이 실수요 공급 가격보다 낮은 것을 감안하면 이를 철근 가격 하락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제강사들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취해야 하는 적정 가격보다 낮게 받을 경우 결국 가격 상승요인이 계속 누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건설시황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중견 업체들도 도산하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풍림산업을 시작으로 우림건설, 벽산건설, 삼환기업, 남광토건, 극동건설 등이 줄줄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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