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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번호[162] |
보도매체 : EBN산업 |
보도날짜 : 2010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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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근공급 중단, 제강-건설사 ‘충돌’ |
철근 공급가격 인상을 둘러싼 제강사와 건설사 간 갈등이 급기야 현대제철의 일부 건설사에 대한 철근공급 중단사태로 확산돼 ‘철근파동’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건자회가 소속 건설사에게 보낸 문자내용
문제의 발단은 철근의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 상승에서부터 촉발됐다. 제강사들은 원가 인상요인이 생긴 만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건설사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측에 철근가격 인상안을 제시했고, 건자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특정 제강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제철을 비롯한 제강사들은 대규모 수요처인 건자회 소속 건설사들과 매년 철근 공급가격을 놓고, 고질적인 갈등을 반복해왔지만 이번엔 적자판매에 시달리던 제강업계가 “더이상 끌려갈 수 없다”며 철근 공급중단이라는 초 강수를 빼든 것.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매번 과도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건자회 소속 일부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11월 1일부터 철근 공급을 중단키로 하고 일부 유통업체도 출하중단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유통업체가 저가 공급으로 인해 철근가격 인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유통업계 사정상 건설사의 저가 공급 요구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이 같은 극한 대립의 핵심에는 t당 10만원에 달하는 철근공급 협상가격 차이가 자리잡고 있다. 10월 현재 제강업체들이 제시하고 있는 철근 가격은 t당 81만원 수준인데 반해 건자회에서는 71만원 이상으로는 절대 구매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현대제철은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9월과 10월 철근가격(고장력 10mm기준)을 각각 t당 76만원, 79만원으로 제시했지만 건설사들은 이를 거부한 상태.
게다가 일부 건자회 소속 건설사들은 제강사들의 철근 가격 인상에 반발해 지난 9, 10월 세금 계산서 수취를 거부하고 철근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는 등 실력행사에 나선 것도 현대제철의 강경 대응을 부른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양 업계간 철근가격 정산 방식은 선공급 후정산 체제다.
결국, 지난 한 달간 공급한 철근에 대한 대금 조차 정산 받지 못한 현대제철은 자금난을 호소하며 더 이상 손해를 감수한 채 철근을 공급할 수 없다는 강경론으로 돌아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내수용 철근 생산을 중단하고 수출용 및 관급용만 생산할 것을 통보한 상태"라며 "더 이상 적자 판매를 할 수 없어 공급중단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 역시 “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올라 철근가격을 인상했고, 건설사들과 가격협상을 하고 있지만 절충안을 찾지 못해 거래를 중단하는 최악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손해보고 팔 수는 없지않느냐“고 하소연했다.
특히, 건자회 측의 구체적인 집단 대응 움직임 제강사에 포착되면서 사태는 더욱 꼬이고 있다. 실제로 건자회가 특정 제강사를 명시하며 불매운동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 인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조작하려는 불공정행위까지 시도한 것으로 EBN에 의해 확인됐다.
건자회는 최근 소속 회원사에 “건자회 결정사항입니다. 9월, 10월 710,000원으로 전월 동일, 9월 마감 710,000원 제강사 미수용시 이월, 단가인상 주도 중인 OOOO 발주물량 50% 줄여 시장점유율 20%대로 목표, OOOO의 일방적 단가인상에 적극 대응합시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돌렸다.
제강사 관계자는 “건자회의 불공정 행위는 철근가격 인상 수용 거부 및 인하 요구, 철근 마감 단가 확정 통보 및 세금계산서 수취 거부 ,요구사항 미수용 시 특정 업체 구매물량 축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수입 시 무관세에 보관이 용이해 언제, 어디서, 누구나 수입이 가능한 자유교역 상품인 철근시장에서 건자회가 ‘구매담합’을 통해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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